사람은 역사 속에 살아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김복진.
지난해 힘들었다면 더 와 닿는 문장일 것이다.눈이 침침해서 등을 더 환하게 밝혔다.
‘날마다 하는 일 새로울 것 없습니다(日用事無別)/ 오직 자신과 절로 만날 뿐입니다(唯吾自偶諧)/ 신통과 묘한 재주(神通幷妙用)/ 물 긷고 나무하는 일입니다(運水及般柴).그러니 힘들어도 올해는 희망과 욕망을 버무려 알찬 한 해로 살아내시길 권한다.초연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자니 그러기엔 세월이 너무 빠르다.
오래전 새해를 맞은 도연명은 ‘새해가 열리고 닷새가 지났으니.놓아주시고 베푼 자비 뿌리 되오리다.
이젠 ‘시작을 강조할 때다.
새로울 것 하나 없는 날들이어도 새 마음 내어 새날을 만들어보자.『삼국유사』에 나오는 그 눈먼 아이처럼.
초연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자니 그러기엔 세월이 너무 빠르다.원영 스님 청룡암 주지 아직 캄캄한 새벽.
이젠 ‘시작을 강조할 때다.내 생도 장차 쉴 곳으로 돌아가리라(開歲後五日.